퇴사 전 반드시 점검해봐야 할 것

저는 11년차 공무원이었습니다.
뜯어보니 정확히 만 10년 근무했더라고요 !

파돌댁의 공무원 근무기간

12년 8월에 입사해 22년 7월 말 퇴사했고 –
만10년을 근무한 제게 선택지가 2가지 있었는데 하나는 연금, 하나는 일시금이었어요.

일시금을 받으면 만61세인가 65세인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아무튼, 연금을 받지 않게 되는거죠.

저는 일시금을 선택했습니다.
투자하고 싶었거든요.

10년 근무한 공무원의 일시금은 얼마일까?

만10년 근무하고 연금으로 받았다면 얼마였을까요?
40~50만원에 책정 됐던걸로 기억합니다.

수급 연령이 되었을 때 아마 물가가 반영돼 급여도 오르겠지요?
20년 후 수급액이 100만원이 돼도, 지금의 50만원 가치와 크게 다를 바 없을 겁니다.
제가 일시금을 받아 투자하려 했던 가장 큰 이유입니다.

물가가 반영되어도 수급액의 절대적 크기는 변하지 않습니다.
그저 화폐 가치만 유지해주겠다는 의미일 뿐입니다. (짜장면 10그릇 사먹을 돈을 20년 뒤에도 똑같이 10그릇 사먹을 정도로 반영)
부동산 및 주식 같은 자산 가치가 오르듯 실질 가치를 올려주겠다는 게 아니라요.

저는 그래서 연금을 포기했습니다.
일시금으로 받고, 이걸 투자하는게 훨씬 이득이라는 판단때문에요.

받은 일시금은 대략 5천만원 –
사기업에서 10년 근무하면 이보다는 많이 줬으려나… 껄껄

만 10년 근무자 퇴직급여 약5천만원

대책 없이 퇴사하면 생기는 아주 곤란한 상황

결국 저는 투자하지 못했습니다.
2022년 타임라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2022년 2월 – 첫 투자
  • 2022년 7월 – 의원면직
  • 2022년 퇴직 이후 – ????

내 집 마련을 했을 당시 신한은행으로부터 공무원신용 대출을 땡겼습니다.
2년마다 갱신하는데 저는 이걸 까맣게 잊고 있었죠.

퇴사하고 22년 10월 어느 날. (11월일 수도, 9월일 수도..)
은행에서 전화가 오더라고요.
일상적인 갱신 확인 전화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공무원을 그만뒀고, 문득 두렵더라고요.

“고객님 변동사항 없으신가요?”
순간 그렇다고 대답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 양심은 쩜쩜쩜

“공무원을 그만뒀는데 혹시 유지가능한가요?”
“그럴 경우 변제하셔야 합니다.”

날벼락이 떨어졌습니다.
당장 무슨 돈으로 갚아야 한단 말인지…

근데 통장에 일시금이 있잖아요???????
그렇습니다. 남편과 상의 끝에 옆으로 제껴둔 저의 퇴직일시금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저의 소중한 5천만원을 만져보지도 못한채, 은행에 고대로 갚아야 했네요.
덕분에 남은 부채는 대략 2천 8백 정도입니다.

결론 – 직장 관두기 전 반드시 점검할 4가지

어떤 일을 앞두고, 실행력이 좋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일단 저지르고 보는거죠 –

무식한데 용감하기까지 합니다.
사실 뒷일 생각하면 아무것도 못하거든요.
본능적으로 눈감고 귀막기 껄껄

이런 성향의 장점은 어떻게든 시작하고, 성과를 낸다는 점입니다.
단점이라면, 아무 계획 없이 시작한 일 뒤에 따라오는 변수겠죠?

퇴직 일시금 5천만원을 투자로 불리겠단 제 꿈은, 은행 전화 한통으로 순식간에 증발했습니다.
사이버머니였던 내돈 ㅋㅋㅋ

허탈감과 아쉬움이 밀려왔지만, 한편으론 빚을 털어서 또 잘됐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긍정론자는 이래서 좋음.

이 일을 계기로 재정 시나리오를 꼼꼼하게 계산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걸 배웠습니다.

아마 지금 이런 상황을 마주했다면, 5천만원을 통째로 대출 상환에 쏟아 붓기보다, 조금 더 다른 방식으로 대처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돌아보니, 갚으란다고 무턱대고 다 갚은 나도 대단한듯 ㅋㅋㅋ
파돌부부네는 빚을 싫어하거등요.
다행인 점은, 앞으로 이런 부채를 갚을 변수는 더 이상 없을거란 점입니다.

만약, 퇴사를 앞두고 있거나, 지금 당장 그만두고 싶은 어떤 사정이 있다면 몇 가지 점검해 보세요.

  • 돈과 관련된 위험은 없는지 잘 살펴보자: 금융 및 대출 상황, 만기 등 시나리오
  • 6개월 이상의 비상금 확보: 고정비 확인, 비상금 확보, 조급함 조심
  • 4대 보험 등 세금 확인: 건강보험 직장 → 지역가입, 국민연금 납부, 종합소득세 등 세무이슈
  • 멘탈 및 루틴 설계: 하루루틴, 소속감 부재와 고립 극복하기, 배우자와 합의 등

“저지르고 본다”는 무언가를 시작하게 만드는 가장 큰 장점입니다.
하지만 대책 없이 무작정 저지르면 저처럼 곤란한 상황이 닥치겠죠??

돈에 관련된 건 꼭 사전에 점검해보시고요.
이를 제외한 나머지 준비는 글쎄올시다 ?

완벽한 준비는 평생 오지 않습니다.
다만 실행력을 장착하되, 리스크 점검은 꼭 빠뜨리지 않길 바랍니다.

제 10년의 산물인 5천만원은 대출상환으로 사라졌지만, 그 자리에는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는 또다른 제가 남았네요. 뭐든 배우는 게 있습니다 ㅋㅋ

당시에는 굉장히 괴롭고 짜증났던 기억이 나는데…
역시나 시간이 약이군요.

무모한 파돌댁의 도전은 계속됩니다.
성투우우우 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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